[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20대 국회에서 원내를 이끌어 갈 3당(黨)의 라인업이 모두 확정됐다. 특히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1당에 올라서면서 향후 더민주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민주는 4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우상호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국민을 위한 민생 국회를 선도하겠다. 20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협치(協治)'를 강조한 모양새다. 현재 정치권에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3당 체제를 풀어나갈 해법으로 협치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우 원내대표가 어떤 청사진을 갖고 협상을 주도할 지 세간의 이목은 쏠린다. 그의 카운터 파트너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상대 당의 두 사람 모두 정치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그분들의 정치력 이미 검증되어 있고 출중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우상호의 정치력은 아직 히든카드 아니냐"라며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내1당의 위엄에 걸맞게 개인적 입장이 아니라 제1당 원내대표로 당당하게 협상하고, 협력하고, 국정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 원내대표가 20대 국회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상당하다. 협상뿐이 아니라 대선 정국 초입까지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이에 더해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을 맡음에 따라 새누리리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교섭력의 발휘도 요구된다. 일단 첫 시험대는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될 전망이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등을 놓고 각 정당 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고된다.
얼마 남지 않은 19대 마지막 임시회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둡다. 이번 임시회는 오는 20일 종료되지만 기업구조조정 및 쟁점법안의 각론을 놓고 여야의 견해차가 크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다른 당과 다르게 저희 당은 19대 국회 마무리는 이종걸 현 원내대표 책임지도록 되어있다"라며 "19대 국회에 관해서는 제가 말씀 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5일 오전 10시30분, 정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한다. 본격적인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탐색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박 원내대표와는 오는 9일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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