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부동산 재벌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3일(현지시간)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실시된 미국 인디애나주 예비 경선에서 트럼프는 50%가 넘는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고, 유력한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개표 도중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개표가 70%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는 54.8%를 득표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인디애나주에서 ‘반(反) 트럼프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맞섰던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각각 36.8%와 7.8%를 얻는데 그쳤다.
트럼프는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가 (민주당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다”면서 “내가 모든 면에서 훨씬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이겨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우선(America First)’과 미국을 지키며 위대한 미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그동안 비판적으로 언급을 해왔던 해외 동맹국들과 히스패닉계 사회등에 대해 “원할한 관계를 가져나갈 것”이라며 다소 유화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크루즈 의원은 이날 저녁 지지자들을 상대로한 연설을 통해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오늘 밤 그 같은 길이 불가능해보인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인디애나주를 마지막으로 경선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을 통해 공화당 대의원 57명 대부분을 확보, 지지 대의원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데 성공,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과반수인 1237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향후 남은 캘리포이나주를 비롯한 9개 지역 경선은 사실상 트럼프의 단독 후보 체제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오는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대선 후보 지명은 확정적이다.
한편 민주당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58%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은 53%를 득표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47%에 그쳤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이 전체 대의원 확보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어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공화당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전 장관과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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