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제2의 중동붐을 통해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귀국 전용기에 오른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 방문 성과와 소회를 밝히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협력관계를 잘 구축하자는 데 대해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앞으로 인프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보건의료나 에너지신산업 등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분야까지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게끔 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의 경제성과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우리가 꼭 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가 66건이고 프로젝트도 371억 달러 정도 되고, 1대 1 기업상담회에서 5억4000만 달러 정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일 한ㆍ이란 정상회담 후 오찬에서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나눈 비공개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라든가 한반도 정세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많이 나왔다"며 "어떠한 핵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이야기했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란이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결과에 대해 "이란의 최고 목표는 경제부흥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셨다"고 회고했다. 이란이 한국과 경제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교역활성화 기대감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어린이날과 임시공휴일, 주말로 이어지는 4일 연휴 동안 주로 청와대에 머물며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장 북한이 6일 노동당 당대회를 전후로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군 대비태세와 대응책을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여야 3당 지도부와 회동 준비에도 착수해 새 국회와의 관계설정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테헤란(이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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