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대까지 김종인 체제 연장키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당무위원·당선자 연석회의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말~9월초순, 정기국회 이전에 개최키로 합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 연장을 둔 더민주의 내홍이 봉합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박광온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당선자 연석회의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의 정기 전대는 8월말 9월초로 열되, 정기국회 이전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민주는 전대 개최시기를 놓고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다. 친문(親文) 및 범주류 진영에서는 김 대표 체제가 전시체제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비주류를 중심으로는 김 대표 체제를 오는 12월까지 연장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대 개최시기를 둔 더민주의 당내 갈등은 호남참패 책임을 둔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점차 확산기로를 보였다. 이에 당내에서는 조기전대론과 전대 연기론을 절충, 전대를 8월말 9월초에 열자는 중재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5명의 당선자가 발언에 나섰다. 그러나 8월말·9월호 전대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발언에 나선 박홍근 의원은 "8월말 9월초에 전대를 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김 대표도 논란을 조기에 마치고 빨리 (전대를) 한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국민들께 더민주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친문 윤호중 의원은 "당헌상 당 대표 궐위시 2개월 이내에 임시전대를 해야 하고, 또 정당법에는 시·도당 개편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장 3개월로 규정해 놓고 있는 만큼 5개월 이내에 전대를 여는 것이 법리적으로 맞다"며 "지도부 선출 사유가 생긴 총선일(4월13일) 부터 따지면 9월13일 이전에 (전대를) 여는 게 맞다"고 법리적 해석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민주는 당무위원회를 소집, 이날 연석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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