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국내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의 구직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은 '말투'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겸 통일학연구원장이 15세 이상 탈북민 1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노동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을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인식하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1193명 중 26.8%가 '북한식 억양'을 꼽았다.
이어 기술이나 경력 부족(22.4%), 건강(18.3%),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기 때문(17.1%) 등의 순이었다.
또 '일을 하면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느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624명 중 236명(37.8%)이 '그렇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이런 경험이 있다는 탈북민 중 47.6%는 그 원인으로 역시 '북한식 억양'을 언급한 것이다.
'노동권을 침해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해서는 응답자 404명 중 43.7%가 참고 넘기는 등 해결하려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는 탈북민은 20.8%, 혼자 항의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비율은 9.4%였다.
김 교수는 "탈북민의 노동권 인식이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며 개선 방안으로 맞춤형 노동권 교육자료 보급, 탈북민 상담사 및 취업 지원인력에 대한 교육, 탈북민 경력 개발, 지원정책 담당 부서의 일원화, 국민 인식개선 사업 등을 제시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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