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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株들, 역시 '동전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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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원 미만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주가상승률 최저
올들어 주가상승률 1위 영진약품·에스아이티글로벌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 들어 코스피ㆍ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최하위 가격대(1000원 미만)에 있는 상장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주가상승률 1위는 코스피의 경우 영진약품, 코스닥은 에스아이티글로벌이 각각 차지했다.

◆값싼 주식이 주가상승률도 낮아=2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종목 중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가격대별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000원 미만 종목의 경우 코스피(13곳)는 평균 8.4%, 코스닥(24곳)은 6.5% 내렸다. 1000원 이상의 코스피ㆍ코스닥 종목들은 각각 평균 4.8%, 9.7% 올랐다. 가격이 낮으면 수요가 감소하는 이른바 '기펜의 역설' 현상이 주식시장에서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융 상품의 일종인 주식 역시 가격 변수만을 놓고 설명되지는 않음을 고려해야 한다.


코스피의 경우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종목(109곳)의 주가가 15.1%로 가장 크게 올랐다. 상장사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 종목(249곳)은 5.8%로 2위를 기록했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종목(83곳)은 3.4%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종목(251곳)의 주가상승률이 15.2%로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종목(319곳)은 10% 상승했다. '3만원 이상' 종목(92곳)도 주가가 12.8% 오르는 등 대체로 높은 가격 구간에 있는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조사기간 동안 코스피 상장종목의 가격대별 분포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코스닥의 경우 5000원 이상 종목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 5000원 이상 종목은 지난해 말 626곳이었으나 지난달 28일까지는 662곳으로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최하위 가격대의 상장종목 평균 주가상승률이 가장 낮게 나타난 점이 시사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주가상승률 1위 영진약품…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올 들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코스피 종목은 271.4% 상승한 영진약품이다.


영진약품은 KT&G의 자회사로 최근 같은 계열사 KT&G생명과학과 소규모 합병을 결의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며 주가가 연일 폭등했다. 지난해 말 213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8000원까지 약 4배 치솟았다.


영진약품에는 현재 미공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소는 영진약품의 합병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주가가 급등한 점을 수상히 여겨 3월29일 '현저한 시황변동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영진약품은 다음날 "공시할만한 중요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으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달 7일 '단기과열 완화장치'가 발동되자 그때서야 소규모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등 기간 동안 기관이 집중 매수한 정황이 나타나면서 시장 정보가 미리 새어나갔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영진약품 다음으로는 중국 교복시장 진출 이슈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형지엘리트(249.7%), 유통 주식수가 20%도 채 되지 않은 대표적 품절주 성지건설(164.9%), 지난달 인수합병(M&A) 컨설팅 업체 블루커넬에 매각된 필룩스(107.8%)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코스닥시장 주가상승률 1위는 무려 500%나 오른 에스아이티글로벌이 차지했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은 최대주주인 디지파이가 이란 국가 통신망에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어 심엔터테인먼트(424.1%), 엠젠플러스(317.6%), 유니더스(280.2%) 등의 순으로 주가가 높게 올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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