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5차 핵실험 준비 정황이 잇달아 감지되고 7차 노동당 대회가 다가오면서 한미 군당국이 군사정찰위성의 촬영횟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 또 그동안 미군으로부터 제공받지 못했던 군사정찰위성의 영상레이더(SAR)도 한국군이 제공받고 있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이 보유한 군사정찰위성은 광학관측(EO)과 영상레이더(SAR), 적외선장비(IR)가 포함된다. 그동안 우리 군은 EO, IR에서 촬영한 영상은 제공받았지만 구름 낀 날씨에도 관측이 가능한 SAR 정보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4차 핵실험이후 북한의 정확한 핵실험 정황을 분석하기 위해 SAR 정보를 제공받고 군사위성촬영횟수도 하루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군 안팎에서는 지난 15일과 28일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씩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총 세 번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한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한다면 시점은 당 대회 개막일(5월6일) 직전인 5월 2(월)∼4일(수)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차의 핵실험은 모두 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 이뤄졌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은 월요일에 했고,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은 화요일에 감행했다.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은 수요일에 실시했다. 핵을 보유하려는 국가들의 핵실험은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핵실험 강행이 확실시됐으나 주말을 거치며 핵실험 여부를 확실히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 는 지난달 28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과거 2,3,4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북쪽 갱도에서 두 대의 차량 또는 트레일러, 그리고 몇 대의 광물운반용 수레가 포착됐다"며 "가용한 증거들을 토대로 볼 때 이 같은 활동이 계속되는 보수작업과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준비가 끝나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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