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본선 진출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오는 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공화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낙승을 예상하는 전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은 인디애나 주 공화당 예비선에 참가할 유권자 중 49%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반면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34%)이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3)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트럼프는 지난 달 19일 자신의 고향인 뉴욕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지난 주 펜실베니아 등 동북부 5개주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현재 추세라면 인디애나에서 파죽의 3연승을 자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인디애나 주는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는 크루즈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가 공동 방어선을 구축해놓은 곳이다.
두 사람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를 막기 위해 인디애나 주에선 크루즈 의원에게, 오리건주와 뉴멕시코주에선 케이식 주지사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완패위기에 몰린 두 후보가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위한 연합전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반(反) 트럼프 동맹’은 별 효과도 없이 오히려 역풍을 자초하고 있는 분위기다. WSJ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58%가 크루즈와 케이식의 동맹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동안 공화당 주류 일각에선 트럼프가 독자적으로 후보 지명권을 얻을 수 있는 대의원 과반수 확보를 저지한 뒤 오는 7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선 투표를 통해 다른 후보를 내세운다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크루즈와 케이식의 ‘인디애나 저지선’이 맥없이 뚫리면 공화당 안팎에선 트럼프 대세론이 급격히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트럼프는 956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다. 캠프측은 인디애나 경선 승리를 바탕으로 향후 과반수(1237명)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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