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올 상반기 출시 예정 최고급 세단…럭셔리한 즐거운 운전 경험
[뮌헨(독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BMW 벨트에서 BMW 최고급 대형 세단인 뉴 740Li를 타고 10분 정도 도로를 달리자 앞 유리창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근교의 관광지인 테건제(Tegernsee) 호수까지 145km를 가기 위한 첫 여정은 비바람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유리창에 부딪치는 비바람과 앞에 달리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물보라까지 겹치면서 시야를 가렸다. 도심을 벗어나 30분께 더 주행하다보니 눈까지 날렸다. 설상가상으로 출발할 때 네비게이션 경로를 잘못 입력해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안내가 됐다. 경로조작에 대한 설명을 재대로 듣지 않을 터라 재입력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독일에서의 이번 주행은 초행길이라 살짝 긴장감이 감돌았다. 같은 목적지를 가는 앞차를 보면서 경로를 따라갔다.
◆ '안전성' 높인 운전 보조 시스템= '혁신적인 기능이 장착된 최고급 뉴 740Li인데 괜찮겠지…'. 운전자를 위한 안전성을 향상시킨 BMW 7시리즈의 기술력은 든든했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핸들링ㆍ차선 컨트롤과 이탈 방지ㆍ유지 보조 시스템, 교차차량 경고장치, 측면충돌 보호장치 등이 안전 주행을 유도했다. 긴장감은 이내 사라졌다. 비와 눈도 그쳤다.
길을 따라 시속 200Km 이상 달리며 속도감을 즐겼다. 길도 계속 직진 방향으로 확 뚫려 있어 속도를 계속 올리던 찰라 같은 목적지를 가던 앞차가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바꿨다. 앞차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급회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속도에서 오른쪽으로 급회전을 해도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역시 BMW 7시리즈를 믿어보기로 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지만 큰 쏠림 없이 방향이 바뀌어졌다. 생각보다 매우 부드럽게 코너링이 됐다.
이어 쭉 뻗은 도로를 다시 20~30분 가량 더 달렸다. 한결 안정된 상황에서 네비게이션을 재조작하자 다행히 목적지가 제대로 입력이 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안내된 길을 좀 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제스처 콘트롤' 기능도 새로웠다. 기기에 손을 직접 대지 않고 제스처 만으로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걸려온 전화를 수신ㆍ거부하는 등 여러 기능에 대한 다양한 조작이 가능했다.
이 차에는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됐다. 이전 세대의 차량들에 비해 중량도 크게 감소됐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강철과 알루미늄과 결합한 기술력 덕분이다. 보다 역동성 있고 높은 속도에서도 균형성을 유지하는 주행감이 느껴졌다.
◆ 급제동에도 '쏠림' 없는 주행감= 편안함 속에서 운전의 즐거움이 크게 느껴졌다. 산을 끼고 도로가 굽이굽이 이어졌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달리다보니 어느덧 발헨제(Walchensee ) 호수가 눈앞에 보였다. 벌써 목적지의 3분의 2 가량을 달려왔다. 푸른 호수의 모습에 기분이 더 상쾌해졌다. 여름이었다면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맘껏 즐겼을 것이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도로가 더 휘어지고 굽어지기 시작했다. 좁고 경사진 도로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코너링할 때 지나친 쏠림을 방지하는 '전자식 안티 롤 바'를 통해 흔들림이 감소되고 균형감 있고 안정된 운전이 가능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안락함을 줬다.
굽은 도로를 벗어나 렝그레스(Lenggries) 지역에 들어서자 초원이 이어졌다. 드넓게 풀이 나 있는 들판을 보자 가슴이 확 트였다. 하지만 1시간 30분 가량 초행길을 달려오면서 몸 근육이 좀 뻣뻣해진 느낌이 들었다. 동승자도 마찬가지일 터라 '이그제큐디트 라운지 시팅' 기능을 써 볼 것을 권유했다.
이 기능은 동반석 뒤쪽의 뒷좌석 승객의 안락함을 높여주는 장치다. 동반석 등받이 전동 개폐식 발판을 이용해 거의 수평에 가깝게 몸을 기울일 수 있어 매우 편안한 자세로 휴식이 가능하다.
◆ 최고급 세단의 마사지 기능은 '글쎄'= 뒷자석 동승자의 피로 회복을 위해 마사지 기능도 있다. 그러나 마시지 기능에 대한 동승자의 평가는 아쉽지만 '최상'이 아니었다. 강도가 조절되는 기능이 있음에도 마사지 효과를 느끼기에 부족했다는 평가다.
뮌헨 BMW 벨트에서 2시간을 달려온 끝에 테건제 호수에 도착했다. 이 차는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원격 제어 주차'도 가능하다. 키 액정화면에 표시된 차량의 앞 뒤 방향에 터치를 하면 스스로 움직이면서 주차를 한다. 직진과 후진하는 과정에서 사람이나 사물이 가까이 접근하면 스스로 멈추는 안전 기능도 포함돼 있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인 규정이나 사용하는 주파수 차이 등으로 이 기능을 아직 사용하지 못한다. BMW그룹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한국에서도 원격 제어 주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주차를 마치고 인근 커피숍에 들어가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호수를 바라봤다. 앞서 지나온 발헨제 호수 보다 더 아름다웠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마음 속에 담았던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BMW 뉴 740Li와 함께 한 시간이 새로운 설레임을 안겨줬다. 뉴 740Li는 빠르면 이달 중에, 늦어도 상반기 안에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뮌헨(독일)=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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