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해운 구조조정…정부의 복잡해진 셈법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용선료 인하협상이냐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냐


해운 구조조정…정부의 복잡해진 셈법
AD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운 구조조정 작업을 두고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한진해운과 채권단의 자율협약 체결과 진행을 위해서는 용선료 인하가 필수다.


이를 위해 정부 입장에서는 선주 압박용으로 해운사의 위기를 강조해야 한다. 반대로 향후 기업 생존에 절실한 해운동맹에 가입하려면 기업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하는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한다.

◆용선료 인하 협상력 높이려는 정부= 정부는 다음 달까지 용선료 협상의 시한을 제시했다. 현대상선은 사업 부문 임원 등 10여명의 협상단을 꾸려서 22개 해외 선주사를 찾아다니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온 만큼 내달 중으로 협상을 끝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위해 자구안으로 용선료 협상을 구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일이 부족하지만 정부가 용선료 인하를 전제로 지원 방침을 밝힌 만큼 이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용선료 인하 협상이 불발된다면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호황기에 맺은 높은 용선료 계약을 변경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지원이 고스란히 선주들에 돌아가는 만큼 용선료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이 해운업 구조조정에서 필수과정 중 하나인 셈이다.


해운 구조조정…정부의 복잡해진 셈법 해운 구조조정 시나리오


몇 %까지 요금을 낮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협상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면 최대 30%가량 용선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선주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느냐인데, 해운사들이 협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압력이 큰 도움이 된다.


해운사들이 자율협약을 받지 못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로 넘어간다면 선주들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자율협약에 실패하고 법정관리가 시작된다면 법원이 회사 운영을 관리·감독하게 되는 만큼 용선료를 둘러싼 협상이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커진다.


선주들이 용선료를 깎아주고 해운사가 자율협약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정부가 해운사의 어려움을 강조하고 자율협약이 아닌 다른 카드를 제시하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인 것이다.


선주압박용 위기 강조…해외사와 경쟁 위한 안정 어필 딜레마
"내달 시한 용선료 협상 초점 맞춘 이후 동맹재편 나서야"


◆해운동맹 가입하려면 해운사 신뢰 높여야= 최근 프랑스 업체와 중국 해운사를 중심으로 릫오션 얼라이언스릮가 내년 출범을 예고하면서 세계 해운동맹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의 2M에 이어 2강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제3의 동맹을 구성하지 않으면 자칫 마이너 그룹으로 빠지거나 동맹 해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업체인 하팍로이드가 주도적으로 세 번째 동맹을 꾸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동맹 가입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동맹에 가입하려면 신뢰가 핵심이다. 국내 해운업은 세계 5위 규모로 특히 아시아 물류 장악력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양대 선사가 쌓아온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최근 양대 해운사가 모두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구조조정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동맹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구조조정 논의가 동맹 편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가 분명한 지원 의사를 3동맹 회원사에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해양수산부와 KDB산업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속한 G6 회원사에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잔류를 요청하는 협조요청공문(컴포트레터)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 달까지 시한이 있는 용선료 협상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자율협약을 이행하면서 해운동맹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민 한국해양대학교 선박금융학과 교수는 “경영 정상화 방안이 어느 정도 정해져야 해운동맹에서도 받아주지 않겠느냐”며 “용선료 인하 협상을 완료하고 구조조정의 가닥을 최대한 빨리 잡아야 동맹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