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 리충복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집단 탈북한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의 송환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국제적십자사(ICRC) 서울사무소를 통해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이메일로 전달해왔다고 통일부는 29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식당 종업원의 집단 귀순을 우리 측의 납치, 유인이라고 왜곡하면서 가족면회와 송환을 요구하고 북측의 요구를 거부하면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내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북한이 왜곡, 억지주장을 계속하며 우리 측을 위협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의 집단 귀순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전적으로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이) 독방에 감금돼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는 등의 허위 주장과 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따른 항의 표시로 지난 2월 11일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면서 남북 당국 간 소통 채널 역할을 하던 군(軍)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전면 폐쇄했다. 이처럼 남북 간 통신수단이 사라짐에 따라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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