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민심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궁여지책으로 또 호남행(行)을 택했지만, 효과엔 의문이 제기된다.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은 급락세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내홍이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를 논의하기 위한 중진회동이 29일 열렸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4월 4주차 주중동향(25~27일, 전국 1522명, 응답률 5.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에서 더민주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27.7%였다. 전주 주간집계(38.2%) 대비 무려 10.5%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 때문에 더민주의 호남에 대한 근심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총선에서의 호남 전패에 이어 최근까지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까닭이다.
이에 당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은 전날 '호남 총선 평가:성찰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성찰은 다양하되 마땅한 대안은 나오지 못했다. 강 의원을 비롯한 이개호·신정훈·김성주 의원 등 발제·토론자들의 발언은 "당 지도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정도로만 귀결됐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내달 2일 전남을 방문키로 결정했다. 지난 25일 광주를 찾은 뒤 일주일만의 호남행이다. 내달 2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후 전남 목포로 이동, 대불산단 조선관련 업체를 방문해 관련기업 대표들과 현장 간담회를 한다. 총선 출마자 및 단체장 간담회 등의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김 대표의 잇따른 호남 방문엔 지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나름의 수단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놓고 '과연 효과가 있냐' '오히려 반감만 사지 않겠냐' 등 의견이 분분하다. 앞선 광주 방문 땐 김 대표 주최 간담회에 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 13명은 모두 불참해 논란이 됐다. 이에 강 의원은 "그래도 제1당 지도부가 내려왔는데 광역의원들이 '너그들 하는 거 보고 봐줄까 말까했다' 얼마나 창피하냐"라며 "도대체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내려와서 광주에서 어떻게 성찰하냐. 왜 성찰을 그렇게 하냐"고 질타했다.
한편, 더민주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남을 갖고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 중진들의 견해는 추후 당내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민주는 '조기 전대론'과 '전대 연기론'이 팽팽하다. 특히 이를 둘러싼 당내의 이견이 표출되면서 호남 민심 이반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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