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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3조, IPO 최대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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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근 만난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결정이 국내 증권시장을 글로벌화하는 데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나스닥을 비롯해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바이오 산업이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대표 주자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맥락에서다.

지난해부터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을 놓고 고민해 왔다.


우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추진은 시장과 회사 내부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공개(IPO)를 먼저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상장 걸림돌로 작용하던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사전 정지 작업을 상장 공식 발표전에 마쳤다.



이달 중순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했다.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본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1.2%를 평가해 총 4조8000억원의 지분법투자주식을 자산으로 반영하면서 1조4000억원 안팎이었던 자산 규모가 5조9600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실제 유입된 현금이 없더라도 회계상 2조원 가까운 이익잉여금이 생겨 향후 재무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중에 최대 기대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고 있다"며 "IPO 걸림돌도 모두 해결돼 이제 사실상 상장은 결정된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행으로 호텔롯데, 두산밥캣 등의 다른 대어급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IPO시장은 '대어급' 기업과 해외 기업의 잇단 상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25개, 코스닥시장 155개 등 180개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록(128개사)을 넘어서는 수치다.


실제로 호텔롯데,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공모 규모가 조원 단위인 대형주가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대어급 기업의 상장 러시에 따라 공모주 열풍이 다시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소형 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의 공모 규모는 1조원대,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업체 넷마블게임즈는 2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조원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IPO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치(2007년 10조9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계 기업들도 한국 증시를 노크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최근 홍콩에 법인을 둔 로스웰인터내셔널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ㆍ판매업체 인터코스의 홍콩 지주사(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와 베트남 법인 LS전선아시아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밟고 있는 중국 애니메이션업체 헝셩그룹, 농업용 기계업체 금세기차륜제조까지 상장을 마치면 총 6개 해외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새로 온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상장주관사 계약을 마친 해외 기업만 해도 미국 5개, 중국 15개, 인도네시아 2개 등 20개가 넘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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