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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현대重, 임원 25% 감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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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이 임원의 4분의 1을 줄인다. 창사 이래 최악의 일감 부족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임원부터 선제적인 감축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조선관련 계열사 임원을 약 25%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신규 임원 선임이 단 한명도 없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 임원은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을 포함해 총 220명이다. 이번 인사로 50여명이 임원을 떠나며 총 임원수는 165명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임원수는 2014년 206명, 지난해 196명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 첫 적자를 기록한 이후 임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사장단은 급여 전액을 반납했고 모든 임원은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휴일 연장근로를 없애는 한편 고정 연장근로로 폐지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관련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비상경영' 현대重, 임원 25% 감축(종합) ▲김환구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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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에서 감축되는 임원의 업무공백을 피하기 위해 소폭 승진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로 승진했으며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와 함께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의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안전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김 신임 사장은 회사 전체의 안전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전업무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임원감축에 나서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도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임원 감축과 일반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감축 대상은 생산직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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