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국정원 자금일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노회찬 전 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5억2000여만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청와대가 집회·시위에 어버이연합을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 전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된 단체가 최고의 경제권력기관인 전경련이 있고, 최고의 정치권력기관인 청와대가 있다"면서 "최고의 권력기관들에 의해서 자행된 불법적인 정치공작 의혹이라는 점에서 간단히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어버이연합은 일정한 정치성향을 띠었다고 하더라도 민간인들의 단체다. 이 민간인 단체를 어떤 정치적 목적 하에 불법적인 수단으로 이용한 단체가 국가기관이라면, 이건 보통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경련이 변명조차 하지 않는 상황을 봤을 때 전경련도 누군가에 의해 이름이 빌려지거나 동원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어버이연합이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집회를 열었는데) 위안부 문제 등과 같이 정치적인 문제에 전경련이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봤을 때 그 배후가 어디냐는 것이며, 그 배후는 전경련이 최소한의 변명조차 못하게 만드는 상황과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인 전광용 교수가 "그럼 어딘가가 기획을 해서 전경련을 자금책으로 동원하고, 어버이연합을 행동책으로 동원했다고 보시는 거냐"고 묻자 노 전 대표는 "그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경련은 내키지 않으면서도 동원된, 자금이 전경련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위장된 것일 뿐 실제 자금의 원천은 다른 곳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이 자신들 중 누가 낸 돈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애매하게 미제사건처럼 넘어간다면 그건(어버이연합 지원금은) 분명히 권력기관의 떳떳하지 못한 돈이라고 본다. 전경련이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그건 국정원 자금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의혹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20대 국회가 개원하기까지 기다릴 것 없이 즉각 국회가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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