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4·13 총선 후 첫 소통행보로 언론사 편집국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시중 여론을 청취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12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4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언론인들의 의견을 듣는다. 구조조정·노동개혁, 소통문제, 총선민심 등 현안이 두루 화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그간의 불통 논란을 의식한 듯 형식에서부터 소통의지를 적극 표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청와대 오찬간담회는 참석자들이 지정된 자리에 모두 착석해 대기하다가 대통령 입장 때 기립하는 형식으로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틀을 좀 바꿨다.
참석한 언론인들은 오찬이 준비된 청와대 본관 충무실 앞에서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박 대통령도 오찬장에 입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티타임에 합류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언론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소통행보에 진정성이 있음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본행사는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식사를 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청와대는 종료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46명 참석자 전원이 한 번씩 질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통상적인 오찬행사 시간인 90분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오찬 이후 알려진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없다.
청와대는 이날 편집국장 간담회에 대한 여론 추이를 살피면서 향후 유사한 일정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 회동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언론사 편집국장단 오찬(4월 24일), 정치부장단 만찬(5월 15일), 출입기자단 오찬(5월 31일),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오찬(7월 10일) 등 언론인과의 대화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세월호참사, 인사파동 등을 거치며 이 같은 노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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