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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팔아봐서…" 자리 못 잡는 일임형 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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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죄송하지만, 일임형을 한 번도 안 팔아봤어요"


지난 22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담을 받기 위해 찾은 서울 중구 A은행 영업점의 직원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직원은 "(일임형 출시) 초반이라 고객들이 아직까지 의심을 많이 하셔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증권사에 이어 은행에서도 일임형 ISA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은행 직원들의 투자 상담은 여전히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였다.


B은행 영업점에서는 "신탁형이야 예금이든 펀드든 원래 상품과 비슷하지만 일임형은 채권, 현금성 자산, 국내투자, 해외펀드 등 비율이 다 다르기 때문에 현재 나와 있는 수익률이 없다"고 말했다. 3개월 뒤 나오는 분기 투자운용 결과를 본 뒤 가입해도 된다며 귀띔하기도 했다.

C은행 영업점에는 일임형 ISA에 관한 안내 책자조차 없었다. 이 은행 직원은 "일임형은 은행 운용 전문가가 고객 성향에 맞게 운용해서 나중에 금액을 받아보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원금 손실 정도와 수익률 등에 대해선 지점 프라이빗뱅커(PB)에게 전화 통화를 해보고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목표 수익률은 없다"고 말했다. 투자처나 해외, 국내 투자 비중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지난 11일 신한ㆍKB국민ㆍIBK기업ㆍ우리 등 은행이 일임형 ISA를 일제히 출시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 22일부터 일임형 판매에 돌입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ISA 누적 판매금액은 1조1543억원 정도이고, 가입자수는 163만1694명에 이른다. 이 중 신탁형은 약1조1011억원 모였고, 일임형은 약532억원에 그쳐 일임형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은행만 놓고보면 2주 동안 신탁형으로 1693억원가량을 모았으나 일임형으로는 340억원만 유치했다. 이전에 일임형 판매를 도맡았던 증권사들이 6주 동안 모은 192억원보다는 많지만 전체적인 비중을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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