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의 총선참패와 지지율 폭락 등 악재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만나 민의를 수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박 대통령은 26일 중앙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시중의 여론을 청취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24일 전했다.
박 대통령과 언론인의 공식적 만남은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 24일 이후 3년만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들과 만나 취임 초 국정운영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 직후인 같은 해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같이 하기도 했다.
3년만의 언론인 간담회는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로 파악된다. 조기 레임덕 우려를 씻고 집권후반기 4대 구조개혁에 매진하는 동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울러 총선 이후 레임덕을 감지한 언론사들이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대한 비판을 일제히 쏟아내며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언론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취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13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크게 약해진 상태다. 더욱이 박 대통령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권에 대한 심판이 아닌 새누리당의 선거전략 실패로 해석하는 등 여론과 동떨어진 상황인식을 보이며 국정지지율도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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