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성인 6050명 조사결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은 축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수은은 인체 내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항산화효소(anti-oxidant enzymes)의 활동을 무력화합니다. 심장, 신장, 혈관, 신경계 질환과 암 발생에 해로운 영향을 미칩니다. 수은은 치아 아말감, 의료기기, 생선 섭취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데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돼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정지연 교수팀이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와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이 축적으로 인한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증 등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제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의 성인 6050명(남성 2,976명, 여성 3,074명)을 연구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와 대사증후군 위험도와의 관련성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에서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7개 연구를 종합한 결과 국내 혈중 수은 농도의 기하평균은 3.80 ㎍/L( 남성 4.95 ㎍/L,
여성 3.35 ㎍/L)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생체시료 중 유해물질 실태조사의 자료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원을 통합해 산출한 요약치는 기하평균
3.76 ㎍/L( 남성 4.79 ㎍/L, 여성 3.18 ㎍/L)이었습니다. 이는 미국 0.98 ㎍/L, 독일 0.58 ㎍/L에 비해 약 4~7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들에 대한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으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남성 30.4%, 여성 28.5%로 남성이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혈중 수은농도가 가장 높은 집단에서 남성은 41.6%가 대사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대사질환 유병률인 34.0%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은 농도가 가장 높은 남성은 나이, 흡연력, 음주력,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보정한 결과 혈중수은농도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2.3배 높았습니다.
실제 신체조사 결과 혈중 수은농도가 가장 높은 남성들(Q4군)의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24.9, 허리둘레는 86.9cm, 총콜레스테롤도 5.04mmol/L로 나타나 수은농도가 가장 낮은 남성들(Q1군)의 BMI 23.3, 허리둘레 81.8cm, 총콜레스테롤 4.63mmol/L과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도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처럼 성별에 따라 수은의 배출과 축적량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을 느리게 배출하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남성에서 인체 내 수은의 축적량이 많아진다는 것이죠. 둘째 남성에서 산화 스트레스 양이 많고 항산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셋째 여성 호르몬이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에서 혈중 수은이 쌓이지 않도록 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환경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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