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19일 올해 성장률을 3,0%(1월 전망치)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이 상반기 이전에 국내 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한 것은 2013년 4월(2.8%→2.6%) 이후 3년 만이다.
한은은 이날 '2016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의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다시 전망한 결과"라며 "국내 1분기 실적이 1월 예상한 것에 미치지 못했고, 유가하락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 신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게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이미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8%에서 2.5%로 낮췄고,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가장 낮게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7%로 0.5%포인트 낮추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반면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1%로 예상하고 있어 3%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경로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2.9%, 하반기 중 2.6%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3.2%로 전망했으나 3.0%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번 경제전망에 원유도입단가(기간 평균)를 배럴당 40달러로 전제하고 계산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2%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중 1.0% 상승률을 보였다가 하반기에 1.4%로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물가에 대해서는 1월과 동일하게 2.0%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수는 상반기 32만명, 하반기 34만명으로 각각 추정돼 33만명 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1월 전망치에 비해서는 상반기가 2만명 줄었지만 하반기 1만명 늘었다. 내년에는 1월 전망치와 동일한 34만명이 취업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업률은 3.6%로 1월에 비해 0.1%포인트 올랐고, 고용률은 60.4%(OECD 기준 66.1%)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60억달러로 기존 전망치(980억)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로는 지난해 7%대 후반에서 올해 7%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후 2017년에는 흑자 규모가 800억달러(1월 820억달러)로 5%대 중반까지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하락할 것이라 봤다.
한은은 앞으로의 성장경로에 있어서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상방리스크로는 △주요국 경기부양정책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확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에 따른 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을 꼽았고 하방리스크로는 △중국과 자원수출 신흥국 성장세 둔화 확대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을 짚었다.
향후 물가경로와 관련해서는 △석유수출기구(OPEC) 비회원 국가들의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및 국제곡물가격 급증을 상방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OPEC 산유국의 공급과잉 지속과 미국, OECD국가들의 높은 원유재고 수준 등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 인하 가능성을 하방리스크로 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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