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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대표팀을 움직이는 슈틸리케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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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때마다 어록, 김진현 "듣고 힘이 많이 됐다"…최근엔 "6개월 이상 못뛰면 발탁 어렵다" 유럽파 압박

[김형민의 휴먼 피치] 대표팀을 움직이는 슈틸리케의 입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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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은 '언어의 마술사'다. 기자회견을 활용해 메시지를 던지고, 그 메시지에 의미를 담아 듣는 사람의 기억에 새겨 둔다. 단어 선택과 표현이 분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솜씨는 2014년 9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때 한 기자회견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선수들의 영혼을 울리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후 기자회견 때마다 어록을 만들어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48)는 "대표팀 감독들의 말 한마디는 영향력이 크다. 슈틸리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예를 들면 '매너가 중요하다',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는 말로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만 뛰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공식기자회견은 슈틸리케 감독의 주요 무대다. 기자회견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면서 그날 회견장에 나온 기자들을 헤아린다. 원정 경기에 가면 출장 온 기자들의 규모도 따져 보고 수가 적으면 아쉬워한다.
기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메시지를 말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와주신 기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혹은 "오늘 내용을 기사로 많이 써주셔서 선수와 팬들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을 잘 활용한다.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기회로도 삼는다. 그는 2014년 12월 11일 제주전지훈련에서 "나는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열정과 의욕이 있다면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했다. 국내리그 소속인 이정협(25ㆍ울산)의 맹활약과 슈틸리케의 관전은 선수들을 한 발 더 뛰게 만들었다.


지난해 9월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월드컵 예선 2차전 경기(한국 8-0승) 후에는 부상 중이던 이정협과 김진현(29ㆍ세레소 오사카)을 공식석상에서 염려하고 격려했다.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공식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듣고 힘이 많이 됐다"고 했다.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9일 첫 공식훈련에서 "공격 잘하면 승리하고 수비 잘하면 우승한다"고 말하고 대표팀 수비를 개선했다. 지난해 8월 9일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0-0무) 후 열 경기 무실점 행진 중이다.
유소년 축구에도 충고한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슈틸리케 감독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이 창의성이 없다는 말도 한다. 유소년 축구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9월 1일~2017년 9월 5일) 열 경기를 한다. 한국은 A조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조 1ㆍ2위를 다툰다.


최고 전력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뛰어 고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식이 끝나고 "일부 유럽파들은 다시 뛰어야 한다. 여름이적시장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고 13일 귀국해 "선수가 6개월 이상 못 뛰면 발탁이 어려울 수 있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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