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본선 조추첨
피지·독일·멕시코와 같은 조
獨과 대결, 와일드카드 선발 관심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강에 가려면 유럽의 강호 독일을 넘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추첨 결과 피지, 독일, 멕시코와 C조에 묶였다. 1번 시드를 받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중 까다로운 남미의 두 팀을 모두 피하고 3번 시드에서 전력이 약한 피지를 만나는 등 비교적 무난한 대진표다. 관건은 4번 시드의 독일이다.
독일은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챔피언십(6월 17일~30일)에서 4위를 해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포르투갈에 0-5로 졌으나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는 23세 이하 연령대에는 유럽 명문팀에서 뛰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마티아스 긴터(22ㆍ도르트문트), 엠레 찬(22ㆍ리버풀) 등이 대표적이다. 긴터는 중앙 또는 측면 수비수이며 찬은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겸하는 팀의 중심이다. 독일은 선수들의 기술이 좋고 빠르며 조직적인 경기를 한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6)은 "독일은 유럽에서 제일 강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대다. 독일만큼은 피했으면 했는데 상당히 부담이 가는 팀이 같은 조에 왔다"고 했다. 그는 와일드 카드를 결정해야 한다. 유럽이나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와일드카드 세 명 중 공격수 손흥민(24ㆍ토트넘)을 이미 확정했고, 수비수 홍정호(27ㆍ아우크스부르크)도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8월 4일 오전 5시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 경기장에서 피지와 조별리그 첫경기를 하고 7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경기한다. 10일 오전 4시에는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3차전을 한다. 올림픽에서는 각조 1, 2위팀이 8강에 오른다. 신 감독은 "피지와 1차전을 해 선수들이 올림픽 첫 경기의 부담을 덜 수 있고,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를 보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대진 순서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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