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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끼', 천둥신의 도끼에서 선사시대 생활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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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7월 3일까지 '벼락도끼와 돌도끼'展

'돌도끼', 천둥신의 도끼에서  선사시대 생활도구로 최초의 돌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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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온 도구인 돌도끼. 조선시대 사람들은 이를 뇌신(雷神)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거나, 오행설 등으로 설명하려 했다. 뇌신은 천둥을 맡고 있는 신이다. 돌도끼가 선사시대 생활도구로 밝혀진 것은 19세기 근대 학문 체계를 갖춘 고고학이 도입된 이후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가 열린다.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과정을 선사시대의 다양한 돌도끼와 조선시대 벼락의 신을 그린 그림, 돌도끼를 언급한 문헌 등 전시품 149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벼락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돌도끼를 벼락도끼라고 불렀다. 벼락도끼는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의 도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묘한 약효를 가진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겨져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이 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같은 의미의 벼락도끼와 관련된 기록이 세종 23년(1441)을 시작으로, 광해군 14년(1622)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7번 나타난다.

'돌도끼', 천둥신의 도끼에서  선사시대 생활도구로 조선시대 벼락도끼로 인식된 간석기


'돌도끼', 천둥신의 도끼에서  선사시대 생활도구로 조선시대 뇌신의 모습

하지만 점차 성리학적 사회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벼락도끼는 신의 물건이 아닌 자연적인 기(氣)가 뭉쳐서 만들어진 물건으로 설명됐다. 17세기 이후 실록에서 벼락도끼에 대한 기록이 사라지게 된다.


20세기 초 서구의 고고학이 들어오면서 벼락도끼를 천지조화의 산물이나 자연물이 아닌,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찍개, 격지 같은 구석기시대 뗀석기와 돌도끼, 돌끌, 홈자귀 등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간석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70년대 이후 많은 유적들이 조사됐고, 자료가 축적돼 새로운 연구 방법이 등장하면서 돌도끼의 제작 시기와 방법, 기능과 용도, 시대별 변화의 양상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김동완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는 "근대적 학문 체계로서의 고고학이 도입되기 이전, 우연히 발견된 과거의 유물과 유적은 흔히 당대의 지배적인 자연관이나 종교관에 따라 초자연적 산물로 해석됐다"며 "선사시대 생활필수품이었던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가 오래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우리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전시에 활용하지 않았던 조선총독부박물관 수집품과 구입품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돌도끼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의 석기의 제작 방법과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관련 프로그램으로 오는 5월 4일 박물관 역사문화교실에서 구석기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박물관장 이선복 교수가 강의한다. 이어 18일 세계박물관의 날에는 오후 2시 ‘고고역사부장이 들려주는 돌도끼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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