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조조정 긴급점검]"예정대로 진행중"→"더 못미룬다"…말바꾼 정부 vs 당황한 업계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구조조정 긴급점검]"예정대로 진행중"→"더 못미룬다"…말바꾼 정부 vs 당황한 업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조선과 해운,철강업계가 정부당국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입장변화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50일 전만해도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총선이 지나자마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고위 관료들이 특정기업까지 거명하면서 구조조정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위·금융당국 3월 9일 "조선 해운 잘 진행중"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9일 기업구조조정 진행 상황 및 향후계획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현안과 관련된 질의응답자료를 통해 "조선사 구조조정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대우조선과 관련해서는"2015년도 영업손실이 사상최대인 5.5조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작년 실사결과에서 이미 예상되었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실사결과에 따라 신규자금 지원, 자본확충, 인력 구조조정 등의 정상화방안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SPP조선 등도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업종의 특성상 정상화방안이 마련됐다 하더라도 자산매각, 생산성 향상, 인적 쇄신 등의 실행은 물론 영업실적에 반영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고 산업동향 등 외부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욱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했다. 가시적 성과가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조선업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착실히 진행중인 점을 이해해달라고도 했다.

[구조조정 긴급점검]"예정대로 진행중"→"더 못미룬다"…말바꾼 정부 vs 당황한 업계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진웅섭 금감원장

-당국 "부실채권 증가는 구조조정 잘 진행된다는 시그널"

기업 구조조정이 부진해서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은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해운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지 않느냐는 자문을 한 뒤에 "양대 국적선사는 주채권은행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각사의 상황에 맞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월 2일 자산매각 및 채무조정안을 포함한 전방위적 경영정상화방안을 발표하고, 용선료 협상 등 후속조치를 이행중이다. 비협약 채권자에 대한 채무재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회계법인(삼일)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중이며, 확정되는대로 채권금융기관 협의하에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구조조정이 총선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해당기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채권은행의 주도로 매년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실시중"이라고 답변하면서 "올해는 세계경제 침체 등의 상황을 감안해 신용위험평가 대상을 확대하는 등 예년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 예정"이라고 말했다.


-50일 뒤 경제부총리·금감원장 "속도전" 언급

50여일 후 총선이 끝난 뒤 정부와 금융당국의 입장은 돌변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현대상선이라는 특정기업을 언급하면서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정부가 액션(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공개 경고한 것이다.


이에 맞춰 진웅섭 금감원장은 전날 9개 은행 행장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대주주의 소극적인 자세와 노조의 집단행동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채권은행들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원칙에 의거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가 자신의 그룹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 계열사만 무책임하게 버리는 '꼬리자르기' 행태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긴급점검]"예정대로 진행중"→"더 못미룬다"…말바꾼 정부 vs 당황한 업계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 항로를 항해 중에 있다.


-해수부장관은 "입장변화없다"vs 업계는 당혹

해운업종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운사 구조조정에 관한) 저와 정부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당장 현대상선 등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외국 선주들도 (현대상선이) 완전히 무너지면 손해만 본다"며 "협상이 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장관은 "해운사들이 내놓은 모든 자구책이 이행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행되길) 희망한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두 목소리가 있을 수 없다"고강조했다.


구조조정의 타깃이 된 해당기업과 관련업계는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경영정상화를 모색한 상황에서 혼란에 빠졌다. 특히 정부당국이 말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방향이나 방법론이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속도전만 강조하고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