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본 강진 쇼크] 지진에 日 경제 '흔들'…부양책 나올까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소니·도요타 생산차질…日 정부 예비비 쓰고 추경 서둘러

[일본 강진 쇼크] 지진에 日 경제 '흔들'…부양책 나올까 구마모토 현 주민들이 17일 현내 고시 시의 편의점을 찾았지만 매대가 텅 비어 있다. (AP = 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경기둔화에 신음하던 일본이 지난 14일 구마모토(熊本)를 강타한 지진으로 더 큰 시름에 빠졌다. 제조업은 물론 유통ㆍ관광업 부문에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추경을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구마모토 지진 영향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23일까지 일본 내에서 완성차 생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 중단키로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도요타 후쿠오카 공장은 지난 15일부터 이미 생산을 중단했으며, 20일부터 23일까지는 모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이로 인해 총 5만대 정도 생산 차질이 전망된다. 생산 차질에 따라 도요타가 올해 4∼6월(1분기) 영업이익에서 300억엔(약 3174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80만대 규모의 감산을 감수해야만 했던 도요타는 이후 여러 부품 업체에 충분한 부품재고 확보를 요청하는 등 공급망을 강화해 왔지만, 이번 지진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오토바이 제조사인 혼다는 구마모토현 내 공장이 피해를 입어 오는 22일까지 생산을 중지했다. 소형차 생산업체인 다이하쓰도 구마모토 인근의 오이타ㆍ후쿠오카 공장을 22일까지 가동 중지할 계획이다.


전자업체 소니 역시 구마모토 현 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지난 14일부터 가동 중단했다. 이 공장은 카메라ㆍ스마트폰 용 이미지 센서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지난 15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16일까지 여진이 이어지면서 조업 재개가 불투명해졌다.


[일본 강진 쇼크] 지진에 日 경제 '흔들'…부양책 나올까 18일 구마모토현 아소시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길게 줄서 있다. 구마모토 지역을 직격한 지진피해로 인해 수만명의 피난민이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그렇잖아도 제조업 부진에 시달리던 일본 기업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2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6.2% 감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블룸버그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감소폭(5.9%)을 웃돈 것으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기도 하다.


유통기업의 피해도 적지 않다. 슈퍼마켓 체인 '이온'은 지난 17일 구마모토와 오이타 내의 슈퍼 27곳을 휴점했다. 편의점 체인 '로손'도 이날 구마모토 내 141개 점포 중 30%의 가게가 휴점했다.


그동안 내수 활기에 큰 도움을 줬던 관광객도 지진 피해로 인해 급감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내달 16일까지 중국 국민들이 구마모토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구마모토 현이 위치한 규슈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홍콩 정부도 구마모토 여행시 주의를 촉구했으며, 한국 여행자들의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지진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2016년도 예산 예비비를 투입해 복구를 지원하는 한편,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제출할 추경 예산안에 대책 비용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피해를 입은 지자체들에는 오는 6월로 예정됐던 지방 교부세가 선지급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7일 열린 지진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지진 피해 지역을 특별재해 지역으로 조기 지정하는 한편, 예비비를 투입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구마모토의 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토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 역시 "재해 복구를 위해 추경 예산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지원 예산 규모는 재정당국의 검토를 받아야 하겠지만, 재해 지역의 사정을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지진이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를 앞당길 지 여부도 주목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 강연에서 "물가상승률 2%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주저 없이 추가 금융완화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이 인근 오이타ㆍ아소 등의 지역으로 번지면서 피해지역과 규모도 확산되는 추세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구마모토ㆍ미야자키ㆍ오이타ㆍ사가 등 4개 현에서 총 57곳의 산사태 피해가 확인됐다. 신칸센 탈선으로 인한 철로 손상과 고가도로 균열, 구마모토 공항 건물 파괴 등의 피해는 복구가 언제 시작될 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지진 피해 확대와 엔화 강세 우려로 일본 증시에서 니케이225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44% 떨어진 16268.22를 나타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