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부가 지난 14일에 이어 16일 새벽 잇따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한다.
정부는 16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외교부와 국민안전처, 소방방재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외국민보호대책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17일 오전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인근 공관에서도 지원인력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현지에서의 우리 국민 피해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규슈에는 2만3000명, 구마모토현에는 1000여명의 재외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신체 및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규슈지역을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접수된 신고건 15건 중 14건은 소재가 파악된 상태다. 나머지 한 건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정부는 관할 공관인 주(駐) 후쿠오카 총영사관에 비상대책반을 두고 한국인 피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인 방문객들에게는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로밍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외교부는 앞서 도로 단절로 오이타 현 벳푸 지역에 발이 묶여 있는 우리 여행객 200명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버스 5대를 투입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지 체류객 수송을 위해 인천-후쿠오카를 오가는 임시 운항편을 긴급 편성하는 등 민관이 나서 피해 최소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 14일 밤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에 이어 16일 새벽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32명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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