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월호 2주기]안산 '추모 걷기 대회' 마쳐…"오늘만큼은 외롭지 않길"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3000여명 추모객, 희생자 뜻하는 304개 꽃만장·인형탈과 함께 행진

[세월호 2주기]안산 '추모 걷기 대회' 마쳐…"오늘만큼은 외롭지 않길" ▲1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416걷기 진실을 향한 걸음' 참가자들이 인형탈과 꽃만장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안산)=문제원 수습기자] 잔인했던 2년 전 그날이 다시 돌아왔지만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은 외롭지 않았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16일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린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추모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한 후 오후 2시부터 '416걷기 진실을 향한 걸음'에 참가했다.


사전 접수를 한 2000명을 비롯해 현장 접수 인원 1000여명 등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함께 한 행진은 합동분향소 정문에서 시작해 단원고등학교와 서울프라자를 거쳐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으로 이어졌다. 약 200m 정도의 행진 거리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졌다.

참여자들은 9개의 거대 인형 및 각각 304개의 꽃만장과 인형탈을 나눠들고 걸었다. 탈과 꽃만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뜻한다. 거대 인형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의 형상을 본 따 만들었다. 꽃만장은 희생된 아이들이 꽃으로 피어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유가족들이 직접 만들었다. 인형탈은 전국의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보내줬다.


[세월호 2주기]안산 '추모 걷기 대회' 마쳐…"오늘만큼은 외롭지 않길" ▲안산에서 개최된 '416걷기 진실을 향한 걸음' 참가자들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꽃만장을 들고 행진하던 이성미(여·34)씨는 "사고가 난 첫날부터 지켜봤지만 진실규명을 비롯해 2년 동안 달라진 게 거의 없다"며 " 빨리 세월호가 인양되고 미수습자도 가족 품으로 돌아가 제대로 추모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세월호 추모식에 참여하게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 광주에서 왔다는 박하경(17)양은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어떻게든 유가족들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에 왔다"며 "분향소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학생들 영정사진을 봤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심규보(20)씨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이다. 올해 대학생이 된 그는 "또래가 희생된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에 대학생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수많은 추모객들이 온 걸 보고 아직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다.


유가족들도 걷기 행진에 함께 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 '재욱 엄마' 홍영미씨는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걸었다. 그는 "이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마음을 담아 이곳까지 오셨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는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안산 '추모 걷기 대회' 마쳐…"오늘만큼은 외롭지 않길" ▲16일 안산 화랑유원지 대공원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봄을 열다' 행사에 추모객들이 비가오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슬이 엄마' 노현희씨는 딸 그리고 아이들 친할머니와 함께 걸었다. 노씨는 "그냥 쓰리고 아프다 특히 이런 날은 더하다"며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걷기 행사가 끝난 후 4시부터는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추모문화제 '봄을 열다' 행사가 이어졌다. 304명의 북소리 공연으로 시작한 행사는 공연장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추모객들이 함께했다.


오후 4시부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지만 주최 측에서 나눠준 노란 우비를 입은 3000여명의 추모객들은 끝까지 함께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비가 왜 안오나 했는데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며 "몇몇 사람들은 비가 오면 아이들의 눈물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외침과 절규를 바꿔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됐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우리 가족들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로 격려하고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그 순간 모두가 증인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추모제에서는 사고 당시 단원고 3학년 학생이었던 양유진씨가 보컬로 있는 '기억밴드'가 나와 공연을 하기도 했다. 두번째 곡인 윤도현 밴드의 '흰수염고래'를 부를 땐 몇몇 시민들이 따라 불렀다.


또 전국에서 모인 304명의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잊지 않을게' 노래도 불렀다. 이때 눈물을 흘리는 추모객들도 있었다. 추모제는 오후 5시께 마무리됐다.


한편, 안산에서 예정된 추모제를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은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범국민추모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 10여대에 나눠 타고 이동한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