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4·13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주면서 20대 국회 정국을 주도할 각종 '프리미엄'도 빼앗길 상황에 놓였다. 이를 막기 위해 새누리당은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수용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원내 1당 지위를 더민주에 넘겨주면 최다 의석 정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관례에 따라 20대 국회의장 직도 더민주 의원이 갖게 된다.
당초 새누리당은 서청원 최고위원이 현역 최다선인 8선에 오르면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현재 구도라면 의장직 출마 자체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더민주가 원내 1당으로서 주도권 잡기에 나서 상임위원장 배분과 상임위원 정수 등의 재조정을 요구하면 원구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도 있다.
또한 관례적으로 제1당이 국회 본회의장의 중앙 좌석을 차지함에 따라 새누리당이 제2당으로 전락하게 되면 그 자리를 더민주 의원들이 채우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내 1당이 되면 각종 선거에서 쓰는 기호가 1번으로 바뀐다. 현 의석수대로 유지되면 차기 대선에서 기호 1번을 더민주가 갖게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각종 프리미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1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정운영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으로 우리가 뒷받침을 하려면, 무소속도 받을 수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복당 의사를 밝힌 무소속 당선자는 유승민, 주호영, 안상수, 윤상현 의원 등이 있다.
그러나 당초 원유철 원내대표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무소속 탈당파에 대한 '복당 불가' 방침을 고수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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