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대구=김보경 기자]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유승민 무소속 후보(대구 동을)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보수의 진정한 길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유 당선자는 이날 대구 동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제가 그동안 몸담아 왔던 보수의 진정한 개혁이 무엇인지, 그 길로 매진하는 것만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민심에 제가 대답하는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점에 대해 유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는 '보수가 개혁을 해야 된다'고 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유 당선자가 지원사격을 펼쳐왔던 친유승민계 류성걸·권은희·조해진 후보의 낙선에 대해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당선자는 "그 분들의 몫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앞으로 길게 봐서 그 동지들과 함께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하며 "여러분에게 진 제 마음의 빚은 죽는 날까지 다 못갚을 것이다. 제가 자랑스럽게 정치를 제대로 하는 것만이 그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당선자는 득표율 75.8%(14일 0시14분 기준, 개표율 72%)로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24.2%)와 맞붙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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