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반의석 실패…더민주, 수도권 싹쓸이<출구조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의석 대부분을 싹쓸이했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 출구조사에선 KBS는 새누리당이 121~143석, 더불어민주당 101~123석, 국민의당 34~43석을 예상했다.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더민주 107~128석, 국민의당 32~42석을 내다봤다. SBS도 새누리당 123~147석, 더민주 97~120석, 국민의당 31~43석 등을 전망했다.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새누리당 15~19석,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각각 11~14석, 정의당 3~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참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의 경우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42.4%, 정세균 더민주 후보(51%)에게 패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병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50.6%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 32.2%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갑을과 서대문갑을, 마포갑을은 물론 새누리당 텃밭인 목동갑에서도 더민주 황희 후보가 50.7%로 이기재 새누리당 후보(41.2%)를 앞섰다.

새누리당은 전통 강세지역인 서초갑을과 강남갑을병에서 당선이 예상됐고, 강서갑 김성태 후보와 동작을 나경원 후보도 큰 표차로 우세했다.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은 수원병을 제외한 4곳에서 더민주 후보가 앞섰다. 수원병도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새누리당의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을도 모두 더민주 후보에게 금뱃지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우세한 곳은 의정부을(홍문종)과 평택갑(원유철, 동두천연천(김성원), 하남(이현재),이천(송석준). 안성(김학용), 화성갑(서청원) 포천가평(김영우) 등에 불과했다.

인천에서도 야당 바람이 거셌다. 새누리당은 이학재(인천 서구) 후보와 민경욱(인천 연수을) 후보의 당선만 점쳐졌고, 나머지는 더민주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막말 파동'으로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남을) 후보는 46.7% 당선이 예상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석권했던 강원도에서 3석만이 확실한 안정권인 것으로 나타났고, 충북에선 8석 가운데 4석만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 충남도 4석,대전은 1석이 당선 안정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맞붙는 호남의 경우 전북에선 국민의당 4석, 더민주 2석이 우세했고, 전남도 국민의당 6석이 우세했다. 광주도 국민의당 7석 경합 1곳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경북에서 13석 중 11곳에서 우세했고, 최대 접전지인 대구에선 8석이 당선 안정권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되는 것으로 나왔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유승민(대구 동을), 홍의락(대구 북을) 등만 무소속 당선이 점쳐졌다. 유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3인방 가운데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만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