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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엇갈린 전자업계] SK하이닉스·LGD, 1Q 영업익 급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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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매출 정체속에서도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시즌을 맞아 전자업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두 회사는 환율, 비용 절감 노력, 주력 제품군의 프리미엄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개선시켰지만 전자 부품 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들은 1분기가 녹록지 않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진행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등의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과잉, 수요 부진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LCD 패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SK하
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2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67%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역시 3조7670억원으로 전망돼 전년 대비 22%, 전분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과 매출의 감소는 비수기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공급과잉 상태도 여전해 주요 제품 가격의 하락세도 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D램의 경우 20나노 초반 공정전환이 예상외로 지연되며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우 미세공정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뒤를 쫓고 있는 SK하이닉스까지 흑자, 나머지 미세공정에 뒤진 업체들은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LCD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적자전환한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1분기 약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불과 1년만에 시황 악화로 실적이 급락한 것이다.


TV의 주재료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은 BOE 등 중국업체의 증설과 수요 부진 등으로 공급과잉에 직면해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형 TV 판매가 주춤한 상황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자 패널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35달러에 거래되던 40인치 풀HD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월 82달러까지 내려갔다. 원가 마지노선을 100달러로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가격이 원가 이하까지 떨어졌다. 완제품업체들이 재고를 조정하면서 패널수요가 감소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를 넘기면서 디스플레이 업황은 좀 더 나아질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국 성수기와 8월 브라질 올림픽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TV 세트 업체들의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대형 LCD 수급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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