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수도권 총력전을 펼친 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총 13일의 숨 가빴던 유세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경기·인천·호남·충청·영남 등 전국 142개 선거구를 방문했고 이동 거리는 4079.33km에 달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저녁 8시30분쯤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부족한 여건 하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형남(노원갑) 황상모(노원을) 국민의당 후보와 함께 합동 유세를 열고 주민들을 향해 "항상 죄송했다. 아침 일찍 출근인사를 드리고 하루 종일 전국을 다니다 이렇게 밤늦게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며 운을 뗐다.
안 공동대표는 "노원 주민은 제 스승"이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한 이래 지난 3년 동안 너무 많은 가르침과 사랑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노원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저 안철수는 정치, 정권, 국민의 삶을 바꿀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수도권 13곳에서 유세하는 등 선거운동기간 후반 약 일주일을 수도권에 '올인(All-in)'하다시피 했다. 자신의 지역구 외에 사실상 판세를 자신할 만한 곳이 없어 수도권에서의 추가 의석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한 셈이다. 특히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는 김성식 최고위원(서울 관악갑)과 자신을 제외한 유일한 서울 현역 후보인 정호준 의원(중·성동을)에 대해서는 3일 연속으로 지역구를 찾는 등 '집중 조준 유세'를 펼쳤다.
앞서 오후 5시쯤 안 공동대표는 국회 앞 야외 잔디밭에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서서 '문제는 정치다'란 제목으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공동대표는 "2년 전(대선후보 당시)에는 '안풍(安風)'이라고 했는데, 그 땐 말 그대로 안철수 개인이 일으키는 바람이었으나 지금은 '녹색 태풍'"이라며 "170명의 후보가 함께 국민의당이란 정당으로 전국을 강타하는 태풍이 됐다"고 주장했다.
안 공동대표는 "(국민이) 너무나 냉소적이고 절망스럽고 분노에 차 있다"며 "이 모두가 국익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 권력자를 위한 정치, 당파와 계파 패권을 위한 정치였다"며 "그것을 정치인들이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내뱉는 말을 보면 제가 정말로 가슴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동네 조폭과 다를 바가 없다"며 "지도부는 뭘 하는 건가"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광주에 머무르며 권은희 후보(광산을)에 대한 집중 지원 유세를 펼친 뒤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에서 거리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공동대표는 총선 당일인 13일 오전 7시 노원구 상계1동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97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식'에 참석한다. 이어 저녁 6시 서울 마포구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이상돈·신용현·오세정 공동선대위원장과 임내현 선거상황본부장 등 당직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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