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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일 줄 알았는데 미풍에 그쳤던 총선 4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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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파동, 야권단일화, 북풍, 네거티브 선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올해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와 비교해도 안보 이슈나, 네거티브가 쟁점이 되지 않은 채 진행된 특이한 선거였다. 총선에서 선거판을 뒤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그 영향이 미미했던 4대 변수를 집어본다.


◆옥새파동=상향식 공천을 추진했던 새누리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서슬퍼런 칼날로 '공천파동'을 겪었다. 급기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동안 일관되게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고위원회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지역구를 무공천 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옥새파동'으로 불린 무공천 논란은 5곳 중 3곳에 대해서만 무공천하는 선에서 타협을 찾았다. 정치적 타협의 결과 공천 과정 중 최대 논란이 됐던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와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 새누리당은 텃밭내 무소속 돌풍이라는 악재를 감내해야 했지만 옥새파동은 당초 우려와 달리 수도권 전체로 확산되지 않았다.


◆야권 단일화=총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는 총선 최대 변수 였다. 여야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선거 최대 쟁점이라는 주장과 달리 당대당 연대 논의가 무위로 돌아간데 이어 후보간 단일화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야권연대 논의가 제기됐지만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야권 3당을 모두 아우르는 단일 후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장 단적인 증거는 사퇴한 후보가 10명(12일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9대 총선에서는 26명이었다.

◆북풍=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대치관계 속에서 치러지는 총선이지만 안보 변수는 총선을 크게 흔드는 요인이 되지 못했다. 선거직전 중국내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종업원 13명과 북한 정찰총국 소속 대좌 망명 소식 등이 알려졌지만 선거를 앞둔 '북풍몰이', '인공풍' 논란 속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북한의 도발행위 등이 반복되면서 색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는 학습효과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안보 관련 이슈가 유권자의 표심을 크게 흔들지 못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네거티브=20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선거는 반복됐다. 대표적으로 새누리당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재산과 명품 시계 착용을 걸고 넘어졌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다량의 금(8㎏)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착용하고 있는 시계 역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보유 금은 투명하게 신고한 재산으로 부당하게 취득하거나 숨겨놓은 재산이 아닌데 네거티브 소재라 삼았다고 맞받아쳤다. 시계에 대해서도 20년전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을 착용한 것이라며 고가 명품 시계 구매 논란을 부인했다.


이 외에도 정당과 후보자간 막말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는 네거티브 선거방식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보 접근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네거티브 선거의 효과가 반감됐을 뿐 아니라 선거 판도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이슈가 등장하지 못한 점 등이 네거티브에 휘둘리는 선거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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