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 청소년 대표출신
16일 中서 로드FC 데뷔전
쿵푸여제 시아오난과 대결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고 예쁘다고 해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사진은 사진일 뿐이다. 먼저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실력으로 더 인정받고 싶다.”
‘우슈 공주’ 임소희(19·남원정무문)는 세상을 놀라게 할 작정이다. 준비도 충분히 했다. 그는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공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30’ 스트로급(52)에 나간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다. 상대는 중국의 ‘쿵푸여제’로 불리는 얜 시아오난(27)이다.
종합격투기에선 데뷔전이지만, 임소희는 킥복싱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타격 기본기가 탄탄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우슈 중 대련 종목인 산타(散打)와 킥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킥복싱을 포함한 입식격투기 전적은 14승5패. 고등학교 때 우슈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임소희는 “투로(우슈 표현 종목)는 어렸을 때 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산타와 킥복싱만 해 왔다. 데뷔전이라 어떤 스타일로 경기를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시아오난은 임소희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7승1패. 최근 경기는 지난해 12월26일 열린 ‘로드FC 027’이다. 매서운 선수다. 남예현(18ㆍ천무관)의 데뷔전을 망가뜨렸다. 일방적인 경기 끝에 2라운드 판정승을 따냈다. 패기만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임소희를 지도하는 박창세 감독(36)은 탁월한 조련사다. 그는 로드FC 제3대 밴텀급(61㎏ 이하) 챔피언 이윤준(28)과 제2대 라이트급(70㎏ 이하) 챔피언 권아솔(30)을 키워냈다. 특히 타격가들에게 레슬러들의 테이크 다운을 방어하는 법이나 케이지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레슬링 기술을 전수하는 데 능하다.
김대환 종합격투기 해설위원(37)은 “쉽지 않을 데뷔전이다. 시아오난은 피시니율(KO시키거나 조르기·꺾기 등으로 항복을 받아내는 일)이 높고 경험이 많은 선수다. 임소희가 산타와 킥복싱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종합격투기 경험이 부족하다. 종합격투기는 킥복싱과 글러브 자체도 다르고, 몸싸움 패턴도 전혀 다르다. 타격뿐만 아니라 많은 옵션이 필요하다. 치고받는 타격전만 하지 말고 상대를 가둬놓고 때리면서 괴롭혀야 한다”고 했다.
임소희는 “앞으로 이런저런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다. 필살기라고 내세울 것은 딱히 없지만 데뷔전이기에 그동안 연습한 만큼만 기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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