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6경기 2도루 성적 좋아 기대
팀 우승탈환과 주전경쟁에 전력 다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도루왕에 욕심이 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팀 사정과 맞아야 한다. 팀에서 나는 ‘발야구’를 맡고 있다. 하나하나 뛰다 보면 시즌 말미에는 자연스럽게 성적이 좋아질 것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해민(26)이 2년 연속 도루왕을 노린다. 2012년 신고 선수(정식 등록되지 않은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프로야구에서 연속 도루왕 기록은 이대형(2007~2010년) 이후 나오지 않았다.
박해민은 2013년 한 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2014년 119경기 타율0.297 92안타(1홈런) 31타점 36도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신인왕 후보가 됐다. 비록 상은 NC 내야수 박민우(23)에게 넘겨줬지만 2015년에는 더욱 기량이 발전했다.
박해민의 2015년은 특별했다.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0.293 154안타 47타점 60도루를 기록해 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0년 이대형(66도루) 이후 다섯 시즌 만에 60도루를 돌파했다. 연봉도 당시 최저연봉인 2400만원(2014년)에서 7000만원(2015년)으로 올랐다.
올해는 1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시범경기 성적(16경기 타율0.393 11타점 2도루 2홈런)은 멋진 한 시즌을 예고하는 듯했다. 박해민은 “기분은 좋다. 하지만 언제든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
겨우내 안팎으로 적잖은 변화를 겪은 삼성이다. 구단은 올해부터 운영주체가 삼성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었고, 선수단은 해외원정도박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올 시즌 박해민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팀의 간판으로 자리 잡아 주길 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규리그 5연패에 빛나는 삼성이지만, 힘을 발휘하려면 올해 박해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박해민은 나태함을 경계한다. 박해민은 “(팀 간판에 대한) 부담은 없다. 팀 내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전경쟁을 이겨내는 데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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