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봄바람, 지난해까지 주춤했던 매출 올들어 증가
매출 2013년부터 매년 2~3% 감소, 올 1분기 평균 2%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그동안 손님이 없어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나아지고 있네요.”
9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매장 계산대에서 근무하는 김진숙(42, 가명)씨는 "불황인데다가 주변에 경쟁업체가 생겨나면서 고객이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매장에는 가족단위 고객으로 붐볐다. 특히 할인 코너와 아이들 완구 등을 판매하는 2층 매장에 상품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홈플러스에서는 한우를 정상가의 20% 할인해 판매했다. 정육 코너 직원은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손님이 줄었는데 오늘은 판매가 늘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대형마트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춤하던 마트 매출이 올 들어 늘어나면서 '소비 심리 개선의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3년부터 매년 2~5%씩 감소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대 같은 기간보다 평균 2% 늘었다.
이달 1~7일 이마트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3.9%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월 매출도 5.7% 신장했고 온라인 트레이더스는 30% 늘었다"며 "전반적으로 소폭이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마켓도 고객이 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SG 푸드마켓 목동점에는 먹거리를 구매하려 온 가족과 SSG를 구경하는 커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SSG푸드마켓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식품·생활 전문관 브랜드다. 최근 기존 식당을 정리하고 푸드코트, SSG 블랑제리, SSG커피하우스를 새롭게 열었다.
그동안 목동점은 주요상권과 떨어져 있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아 고객의 발길이 뜸했다. 회원들에게 매달 6~8번의 한정특보상품 홍보전단을 문자로 보내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매장 안은 평소와 달리 주차할 곳이 부족할 정도로 고객들로 붐볐다. 통닭 50개 한정 판매 제품도 오후 2시께 3~4개만 남고 다 팔릴 정도였다. 한 직원은 "대형마트 휴무일의 영향도 있지만, 고객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요즘 같이 손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즉석식품 코너도 인기였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와 CJ 계절밥상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제품을 채워넣던 직원은 "즉석제품 가운데 CJ 깍두기 볶음밥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매장을 방문한 박진주(34)씨는 "아기 이유식 재료를 사러 왔는데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할인 품목 중 한우 불고기와 딸기를 구매했는데, 늦게 방문했으면 다 팔려 사지 못할 뻔 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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