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동차수리공장에서 일하던 청년 하동환은 한국전쟁 후 자신이 직접 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1954년 초 서울 마포구 창천동의 집 앞마당에 천막 공장을 지어 하동환 자동차제작소를 설립했다.
물자가 귀하던 때 버스를 만들만한 소재가 없어 당시 쏟아져 나오던 미군 전용 트럭을 불하받아 거기에서 떼어낸 엔진과 변속기, 차축을 이용했고 프레임은 기차 레일을 구해 자르고 용접해 만들었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골조 위에 망치로 편 드럼통 철판을 입혀 버스 차체를 만들어 얹었다. 이 드럼통 버스가 지금의 쌍용자동차를 있게 한 역사의 시작이었다.
1962년 구로동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규격 생산된 1호 차량이 탄생했으며 이후 하동환 버스는 1960년대 서울시내 버스의 70%를 차지했다. 1967년 대형버스를 베트남과 보르네오섬에 수출했다. 1977년 동아자동차공업(주)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84년 4륜구동차 코란도 생산업체 거화(주)를 인수했다.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된 뒤 1988년부터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인도의 (주)마힌드라 자동차에 인수됐다. 현재 체어맨과 렉스턴, 코란도, 티볼리 등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티볼리에 이어 지난달에는 '티볼리 에어'를 선보였다.
쌍용자동차의 엠블렘은 폭넓은 포용력과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쓰리써클' 엠블렘을 해외에서는 '윙' 엠블렘을 사용한다.
쓰리써클의 경우 바깥쪽 큰 원은 무한한 우주공간을 상징하며 안쪽 테두리 원은 무한한 우주공간 속에 쌍용차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는 공간을 표시한다. 안쪽의 작은 두개의 타원은 쌍용(雙龍) 즉, 두 마리 용의 형상과 쌍용차의 영문이니셜 SS를 형상화했다. 승천하는 한 마리의 용을 아래쪽에서 또 한 마리의 용이 받쳐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안쪽의 작은 두 개의 타원 중 한 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쌍용차와 고객을 항상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다. 최우선적으로 고객만족을 생각하는 의지의 표현을 담아냈다. 또 하나의 타원은 종합기술의 결정체인 자동차와 관련된 첨단과학을 모두 수용해 최고의 성능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쌍용차의 미래지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윙 엠블렘은 지구를 감싸고 있는 날개가 우주를 향해 비상하려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약하려는 쌍용차의 원대한 포부를 상징한다. 종합적으로 무한한 우주공간을 모두 안을 수 있는 포용력으로 항상 고객만족을 생각하며 최고의 성능을 가진 차를 만들겠다는 쌍용차의 의지를 담아 디자인을 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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