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정협(24·울산)이 드디어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정협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2-0으로 광주FC를 이겼다.
후반 6분이었다. 줄기차게 광주의 오른쪽 수비진을 흔들던 코바가 드리블 돌파해 가운데로 공을 연결했고 이정협이 잡았다. 이정협은 골문 방향으로 돌아서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기다렸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울산에 온 이후 득점이 없어서 있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정협은 올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아 불안했다.
2015년 8월 26일 안면 골절 부상을 입고 오랫동안 경기를 못 뛰다가 지난 시즌 말미에 돌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동계훈련을 착실히 받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몸상태는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얻고 왔다. 3월 A매치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두 경기를 뛰고 왔다. 오랜만에 골도 넣고 와 감을 잡았다.
울산에 복귀해서 4월 두 경기를 하면서 좋아지는 분위기를 보였다.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움직임이 괜찮았다. 전반 6분 적극적인 공중볼 다툼을 했고 전반 중후반에는 오른쪽 측면을 침투해서 감각적인 힐킥 패스를 선보였다.
후반 6분에는 골도 넣었다. 이 골로 이정협은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정협은 후반 37분 박성호와 교체돼 나왔다. 약 1년 만에 정규리그 골맛을 보면서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케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물론, 골 장면을 보고 박수를 치던 윤정환 감독도 이정협의 골이 반가웠을 것 같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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