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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경제학]"쌀밥, 이제 주식 아냐" 정부 노력도 못 막는 식습관 변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정부, '국민 식생활 지침' '쌀 식습관학교' 등 정책으로 쌀 소비 확대 안간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30년 전의 절반..마트 매출, 빵이 쌀 앞질러


[쌀의 경제학]"쌀밥, 이제 주식 아냐" 정부 노력도 못 막는 식습관 변화  롯데리아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사진 제공 : 롯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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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①쌀·잡곡, 채소, 과일, 우유·유제품, 육류, 생선, 달걀, 콩류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자. ②아침밥을 꼭 먹자. ③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리자.…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일 발표한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에 포함된 수칙들이다. 바람직한 식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 총 9가지에서 1, 2번째가 쌀과 관련한 내용이다.


국민들이 균형 있게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한국형 식생활을 유지토록 하자는 취지로 이번 지침이 만들어졌지만, 정부가 쌀 소비 확대에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정부는 올해 초등학교 200개교와 유치원 50개원에서 '쌀 중심 식습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쌀 중심 식습관학교는 요리 등 쌀·밥 관련 체험과 실습, 쌀 식습관 교육 등으로 우리 쌀에 대한 학생·교사·학부모의 관심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143개교, 중학교 27개교, 고등학교 2개교에서 쌀 중심 식습관학교를 운영했다.


그러나 정부의 안간힘에도 국민 식습관 변화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5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전년보다 3.3% 줄었다. 보통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100~120g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쌀밥으론 2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128.1㎏)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쌀을 더이상 주식(主食)으로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이 많아짐에 따라 대형마트에선 빵 매출액이 쌀을 앞질렀다.


이마트는 지난해 1∼11월 매출 순위로 일반 쌀은 15위를 기록한 반면 도넛·식빵·베이글 등 빵류는 10위를 차지해 순위가 역전됐다고 밝혔다.


일반 쌀 매출은 2013년 7위, 2014년 9위에서 이번에 6계단 떨어졌다. 전년 대비 매출액으로 봐도 2014년 13.2%, 지난해 1∼11월 14.5% 감소했다. 반면 빵류 매출 순위는 2013년 13위, 2014년 12위에서 지난해 1∼11월 10위로 올랐다.


지난해 들어 빵류 가운데 아침 쌀밥 대용식인 식빵 매출은 25.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일반 빵과 케이크도 각각 5.3%, 6.5% 증가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인식, 쌀 가공산업 육성에도 애쓰고 있다. 농식품부는 1인당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09년 5.4㎏에서 지난해 8.9㎏로 늘었을 정도로 밥쌀 소비는 줄어도 가공용 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주목한다. 쌀 가공제품도 떡·면류에서 빵·과자·프리믹스 등으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가공용 수입쌀과 국산 구곡 재고를 할인 공급해 가공용 쌀 소비를 촉진하고 주정용 쌀 공급도 늘리고 있다.


쌀 가공식품 수출물류비 지원 대상도 기존 6개(쌀과자·떡·식혜·누룽지·가공밥·쌀국수)에서 모든 제품으로 확대한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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