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을 닷새 앞둔 8일 충북 청주를 방문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여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지역을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 표명자료를 통해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오해살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찾은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치한 청주는 총 4개 선거구로, 모두 여당 후보가 경쟁후보와 오차범위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 선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원장 맡았을 때 '구태정치 척결'을 내세운 바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이야말로 구태 중 구태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공천도 사실상 박 대통령 뜻대로 진박(眞朴)을 챙기고 특정인을 찍어내는 공천학살을 벌였지만, 그 진박후보들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무릎 꿇을 바에야 차라리 사퇴하는 게 어떤가"라며 "그리고 대통령은 그런 옛날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최근 대통령은 안보가 위중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며 "안보위협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선거는 당에 맡기고 안보에 전념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 선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당시 비대위원과 정치쇄신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해 한때 박 대통령의 '책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올초 국민의당에 입당, 비례대표 후보자 4번에 배정됐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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