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가깝지만 색다른 힐링나들이 제안

[아시아경제 권성회 수습기자] 완연한 봄이다. 너도나도 직장, 학교를 박차고 나와 대낮부터 봄바람을 느끼고 싶은 때다. 여의도 벚꽃축제가 한창이라는데 거기는 또 인파에 휩쓸릴까봐 걱정이다. 봄나들이에 벚꽃이 과연 필수일까 생각을 해본다. 벚꽃을 보지 않아도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강공원들이 생기기도 전에 유원지로 먼저 개발됐던 뚝섬한강공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리면 된다(2호선 뚝섬역과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전철역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뚝섬한강공원이 널리 퍼져 있다. 3번 출구로 나오면 전망문화콤플렉스인 ‘자벌레’와 연결된다. 건물 외관이 자벌레와 비슷해서 이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자벌레 1층엔 한강 사계절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강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시민들의 작품도 많이 출품돼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AD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한강 사진을 구경하면서 이동하면 세계 곳곳을 여행한 시민들의 사진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온 세상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기분이 절로 편안해진다. 이외에도 자벌레 2층에는 ‘책 읽는 벌레(작은 도서관)’, 3층에는 ‘놀이 벌레(한강생태 프로그램)’가 마련돼 있다. 특히 놀이 벌레에는 한강에 서식 중인 다양한 어종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자벌레 밖으로 나오면 따뜻한 봄의 햇볕과 시원한 강바람을 동시에 즐기는 나들이객들을 만날 수 있다.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7일 서울 낮 기온은 20도로 봄나들이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날이었다. 친구, 연인과 함께한 사람들이 다수였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동네 친구들과 ‘치맥’을 즐기고 있던 김소현(25)씨는 “비도 안 오고 날씨가 시원해서 정말 좋다”며 “편하게 쉬고 싶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게 뚝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날씨가 좋으니 반려동물과 함께 한 사람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반려견 ‘루시’와 산책하던 박현규(53)씨는 “평소에 이곳을 자주 찾는다”면서 “오늘은 특히 날씨가 더욱 따뜻해서 좋다”고 말했다. 대신 박씨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공원 동쪽으로 이동하면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는 ‘치유의 숲’이 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로 꼽힌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해충 등에 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인데 이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치유의 숲에서 만난 이모(71) 할머니는 “공기도 좋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일부러 이곳에 산책을 나온다고 말했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치유의 숲에서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면 개나리꽃길을 만날 수 있다. 아직은 개나리가 만개하지 않아 노란 꽃잎과 초록색 잎이 섞여 있지만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개나리의 산뜻한 향이 코 끝을 계속 찌른다. 개나리가 활짝 피면 훨씬 걷기 좋은 산책로가 완성될 것 같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뚝섬한강공원에는 편하게 쉬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개나리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윈드서핑장이 있다. 바람이 꽤 부는 날씨여서 평일 한낮인데도 10여명의 시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서핑을 배운 지 2주 밖에 안 돼 자신을 ‘왕초보’라 소개한 서종훈(55)씨는 “서핑을 즐기기 위해 경기 여주에서 이곳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바람이 꽤 불어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며 “서핑을 배우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다시 전철역 쪽으로 돌아오면 X게임장을 찾을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구조물들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던 홍기천(45)씨는 “원래 스노보드 마니아였는데 겨울이 지나가서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운 날씨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갑자기 더워진 건 조금 아쉽다”며 땀을 닦아냈다.


전철역을 지나 서쪽으로 쭉 걸어가면 인공암벽장이 나온다. 동절기엔 폐쇄해 놓다가 지난 1일 다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암벽등반 마니아는 물론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암벽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최현우씨는 “지난주에 개방하고 주말에만 100명 정도의 시민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답했다. 5월부터 이용객들이 많아진다고 하니 여유롭게 암벽등반을 즐기고 싶다면 미리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이외에도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로 한강을 질주할 수 있고, 축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강가에 있는 2층짜리 선상법당과 그 뒤편에 마련된 방생장도 이색적이다.


봄날 뚝섬엔 벚꽃쇼 뺨치는 뭔가가 있다


따스하게 비쳐오는 햇볕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강바람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뚝섬한강공원이다. 올 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뚝섬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