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한국형 양적완화' 공약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이제는 인플레만 막는 역할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른 선진국처럼 경제가 가라앉으면 그것을 일으키고 금융시장에 돈이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됐든, 경제부총리가 됐든, 우리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때는 뭔가를 해야 한다"며 "한국형 양적완화라고 한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이 돈을 늘리면서 시중에 자금을 그냥 풍부하게만 만드는 양적 완화를 했는데, 나는 그게 아니라 우리 경제의 구조를 바꾸는 데 분명한 목표를 두고 한은의 지원을 받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또한 "그런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세계 모든 나라가 실패한 정책을 왜 한국이 하려느냐고 얘기하는 것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강 위원장은 증세 대신 구조 개혁을 통해 복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현 정부의 경제 기조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탈세를 막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기존 나라 살림의 우선순위를 조정해 돈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재정 조세 수입이 모자라기 때문에 현 정부에 들어와 국가 부채가 느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출범 초기 소위 복지 공약을 지키겠다면서, 너무 그쪽에 신경을 쓴 게 아니냐"며 "기업 구조조정 같은 것을 강력히 서둘러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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