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출하량 2000만대 달할 5월에 한 차례 '고비'…소비자 판매 받쳐줘야
삼성전자, 국내포함 북미·중국 등서 적극적 프로모션…신제품 효과 최대 활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출시 초반 출하량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 1·4분기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이끌어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7의 누적 출하량이 2000만대에 달할 5월에 한 차례 '고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신제품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4월 '판매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호실적을 앞장서 이끈 것은 갤럭시S7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7이 1분기 95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 지난주까지 누적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85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갤럭시S7의 판매 호조 원인으로는 1년 후 새폰 교체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과 갤럭시S5 대체 수요, 적극적인 글로벌 프로모션 등이 꼽히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성숙기에 갤럭시S7이 판매호조를 나타내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갤럭시S7의 출하가 지난해 1분기 대비 일찍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1년 이후 신제품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과 방수·카드 슬롯 탑재를 통한 시장의 요구 수용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7의 고비는 5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 신제품 효과가 줄어드는 동시에 누적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출하량만큼의 소비자 판매가 뒷받침돼 주는지 여부가 갤럭시S7의 1년 성적을 갈라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5월 중순 이후 소비자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경우 채널 재고 조정에 따른 2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도 상존해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해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한편, 프리미엄폰부터 중저가폰까지 전방위적으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국내 온라인 스토어 및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S7 32기가바이트(GB)의 무약정폰 가격을 인하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출시 당시 92만원이던 갤럭시S7은 현재 87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S7 엣지 32GB 모델 역시 101만7000원에서 97만1000원으로 가격이 4만6000원 내렸다. 지난해 4월 출시한 '갤럭시S6'의 출고가도 10만100원 내렸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출고가는 67만9800원, 64GB 모델 출고가는 69만9600원이 됐다.
미국에서는 갤럭시S7의 출시 직후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갤럭시S7을 사면 공짜로 제품 하나를 더 주는 '원 플러스 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출시 초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갤럭시S7 론칭에 맞춰 '삼성페이'를 출시하고 중국 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 대형 체험존 '갤럭시 스튜디오'를 만들어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적극 활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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