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4·13 총선을 열흘 앞두고 지역별 후보들의 유세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공약을 알리는데 집중하는 정책형 홍보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전략형이 눈길을 끄는가 하면, 지역주의에 기대 편가르기 민심에 호소하거나, 상대후보를 향한 흑색선전으로 민심을 호도하는 구태도 여전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관심지역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순천은 1여 다야 구도로 일찌감치 이목을 집중시킨 지역이다. 2014년 7월30일 재보선 때 전통적인 야당 텃밭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아 전국적인 인물로 급부상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다시 승전보를 울릴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독특한 선거운동 방식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고향인 곡성이 선거구에서 분리돼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한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현재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초조해진 상황과는 달리 이 후보의 선거전략은 아나로그식 정공법. 1톤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에는 흔한 LED 전광판도 없이 오로지 육성과 발품으로 곳곳을 누비고 있고, 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돌고 있는 대학생 선거운동원들은 쓰레기를 줍거나 횡단보도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등 생활밀착형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된 지난 31일에는 교통지도를 하던 선거운동원 조승훈씨(26·대학생)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 시민을 안전지대로 옮긴 뒤, 119에 신고해 위기상황을 넘긴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훈훈한 미담 사례가 되고 있다.
여당에게 내준 텃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야당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에 페이스북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로고송과 함께 게릴라식 유세로 현장을 누비는 이정현 후보의 아날로그 전략이 과연 민심을 얼마만큼 파고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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