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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200원짜리 김밥 팔아 月5000만원…점주 손에는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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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협의회, 30일 가맹본사 불공정행위 규탄대회 열려
잘게 잘린 우엉 부스러기, 얇은 김, 지방 덩어리 고기 등을 재료로 보내와
두부 한 모 2700원, 시중에서 2만원대인 기름 3만원에 사라…거부시 '계약위반'

[르포]"3200원짜리 김밥 팔아 月5000만원…점주 손에는 7500원" 바르다김선생의 크림 치즈 김밥(사진=바르다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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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메뉴 중에 두부 튀김 조각이 올라가는 게 있어요. 이를 위해 가맹점들은 본사에서 두부를 사야하는데 가격이 한 모에 2700원입니다. 특별하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500원, 1000원짜리 그냥 두부죠. 재료비 부담 때문에 두부를 본사 것을 사지 않고 사입하면 계약위반이라고 내용증명이 날아옵니다. 이런 사례는 일부에 불과해요."

박재용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협의회장은 30일 가맹본사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는 가맹점주협의회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밥전문점 바르다김선생을 운영하는 112명의 가맹점주들은 서울 강남 죠스푸드 본사 앞에서 가맹본점의 불공정행위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바르다김선생에서 3200원짜리 김밥을 팔아 월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가맹점은 적자인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본사 배불리기가 도를 지나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바르다김선생은 '죠스떡볶이'로 국내 외식업계서 분식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나상균 대표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바른' 식재료를 엄선해 김밥의 프리미엄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프랜차이즈대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우수프랜차이즈에 지정, 식약처장 표창을 받아 우수업체로 인식됐다. 그러나 정작 가맹점주들은 '바르지 못한' 방식으로 본사가 배를 불려왔다고 지적했다.

[르포]"3200원짜리 김밥 팔아 月5000만원…점주 손에는 7500원" 김밥전문점 바르다김선생을 운영하는 112명의 가맹점주들은 30일 서울 강남 죠스푸드 본사 앞에서 가맹본점의 불공정행위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회장은 "본사에서는 매장에서 쓰는 후라이팬 손잡이에 종이 깔때기를 쓰게 하는데, 점주들이 이를 갖고 오는 가격이 개당 130원"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본사에서는 이를 한 번 쓰고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했다고 내용증명을 보내온다"며 사진을 꺼내보였다. '뜨거우니 조심하시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 포장지였다. 조리시 수없이 후라이팬을 사용해야하는 현장에서 종이 깔때기를 씌우는 것이 오히려 불편해보였다.


박 회장은 인테리어 비용도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정도가 지나치게' 챙긴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계약 당시 인테리어 평당 가격이 650만원이라고 써있었는데 실제로는 700만~800만원이 들었다"며 "그럼에도 본사에서 제시한 이익만 믿고 문을 연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바르다김선생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표준점포의 수익을 제시하면서 월 평균 46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중 점주가 가져갈 수 있는 비용은 510만원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주들은 이에 선뜻 매장을 열었지만 이 수익에는 부가세와 카드수수료, 감가상각비 등은 고려되지 않았었다. 46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카드 수수료는 보통 100만원 가까이 나온다. 여기에 인테리어 감가상각비가 월 300만원이다. 510만원에서 이들 400만원만 빼면 110만원이 남는다. 부가세도 추가로 제해야 점주 순익이라는 게 가맹점주협회 설명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수내역 점주 A모씨는 "월 5600만원을 파는데 점주들은 7500원이 남는다"며 "3200원짜리 김밥을 팔아 이정도 매출을 올리려면 하루에 250번 이상씩 "안녕하세요! 바르다김선생입니다!"를 목청 터져라 외친다. 이 돈 쥐려고 하루 14시간씩 서서 일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런데도 본사에서는 '당신이 영업을 못해서 그런 거다'라고 면박을 준다"며 "에어컨을 달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달겠다는 건데 이것도 안된다, 크리스마스 때 트리를 만들고 싶다고 해도 그것도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점주들이 손에 쥐는 게 없으면 우리 탓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입구역 점주 B모씨는 바짝 마른 입술을 뗐다.


"이 자리에 오기 직전까지 단체주문 김밥 17개를 팔고 왔다"며 "하루 14시간씩 일하면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꿈 때문이었는데 이 생각은 빗나갔다. 가맹점주는 본사의 배를 불리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B씨가 바르다김선생 문을 연 것은 2014년 12월이었다. 서울대입구역점은 사방이 유리로 돼있어 여름에는 무척 더웠다. 이에 가게에 에어컨을 설치하려고 하자 본사에서는 "프리미엄 김밥을 내세우고 있으니 규정에 맞지 않는 설비를 들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먹으면서 덥다고 수저를 던지고 가는 손님도 있었다. 이대로라면 매장 손님이 다 떨어져나갈 것 같다고 본사에 읍소한 끝에 3달 후라야 겨우 에어컨을 달 수 있었다.


본사에서 나오는 매장관리자는 가맹점주와의 소통은 커녕 본사에서 판매하는 재료 외에 사입한 물건이 있는지 감시하기 바빴다. B씨는 본사에서 권유하는 건 다했다. 김밥 하나 쓰려면 2장 이상의 김이 필요했으며 우엉은 조각조각 잘게 썰어져 부스러기 같았다. 그런데도 본사에서는 '바른' 식재료이기 때문에 본사 것만 쓰라고 강요했다. 매출은 적지 않았지만 손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직원들 월급도 못챙겨줘 결국 자녀 적금까지 깼다.


서울 아현동에서 2014년 11월에 문을 열어 지난 2월 폐점한 C씨 역시 본사에서 시키는대로 했다가 결국 적자만 쌓여 문을 닫았다.


C씨는 "처음 문을 열 때 본사에서 매장을 아현동에 내고 직원 8명, 인테리어 14평 기준 5000만원의 부가 비용을 지불하라고 했다"며 "실제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을 따져보니 2800만원에 불과했지만 시키는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쟁사가 들어와 매출이 줄었지만 이에 대해 본사에서 해준 말은 전혀 없었다. 처음 월 매출 5000만원에서 점차 줄어 폐점 직전까지는 2040만원까지 줄었다. 임대료 400만원에 직원 월급을 주면 남는게 없었다. 양 조절을 부탁해도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매장 양도도 불허했다. 본사는 무조건 '신규점포'만 밀어붙였다는 게 C씨 설명이다.


이날 집회에는 본사 측에서도 일부 직원이 참석해 현장을 지켜봤다.


바르다김선생 관계자는 "본사가 화합을 위해 먼저 손을 많이 내민 상황에서 가맹점협회에서 일방적으로 회신없이 집회를 하게 됐다"며 "본사와 가맹점은 떼려야 뗄수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들을 다시 보고, 이러한 진통의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고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 112명은 가맹본사가 일반 식자재를 터무니없는 고가로 공급하도록 강제하고, 영업지역을 일방적으로 500m에서 200m로 축소하는 등 가맹본사가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해 가맹점주에게 불이익을 준 행위 등의 내용을 토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본사의 불공정행위로 신고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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