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 대형 철강회사 타타스틸이 영국에서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영국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인도를 찾아 사측과 회동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철강 노조의 로이 릭허스 사무총장과 스티븐 키녹 노동당 하원의원, 프리츠 반 위렝겔 타타스틸 유럽 노동자 협회 회장 등 노동계 주요 인사들은 이날 타타스틸 본사가 있는 인도 뭄바이에서 경영진을 만나 회사의 감원 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같은 회동은 타타스틸의 이사회가 29일 열리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타타스틸은 지난 1월 영국 최대 규모인 웨일스의 포트 탈봇 공장에서 750명을 줄이고 이외 영국 현지법인 부문에서 200명, 영국 내 다른 제철소들에서 100명을 각각 줄이겠다고 밝혔다.
타타측은 당시에 "중국산 철강 수입에 따른 유럽 철강 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도 매우 어려운 시장 여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을 마친 뒤 영국 철강 노조측은 "양측 사이에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오고갔다"면서 "경영진은 글로벌 철강 산업의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했고 타타스틸의 영국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라고 말했다.
릭허스 사무총장은 "영국 철강 산업의 대표로서 타타그룹에게 우리한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철강은 영국 제조업의 중요한 기반이며 총리도 타타가 우리의 철강 공급을 줄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물론 유럽 철강업계들은 유럽서 영업하는 글로벌 철강회사들의 잇단 비용축소, 감원 등에 반대하고 있다. 타타스틸의 영국 내 대규모 감원에 반대하는 서한에는 유럽 각지에서 3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했다. 하지만 타타스틸이 이사회에서 감원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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