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특파원] 각 국 정상들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와 관련해 하나로 뭉쳐 테러에 대항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아바나의 그랜드 대극장에서 연설을 시작하며 "우리의(미국인들의) 기도는 벨기에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동맹국인 벨기에에서 필요로 하는 무엇이든 도울 것"이라며 "그것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적이나 종교 믿음과 관계 없이 세계는 반드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전세계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테러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에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고 벨기에 당국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 경선 주자들도 한 목소리로 테러에 대항할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 민주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테러범들이 다시 한 번 유럽의 심장부를 공격했지만, 증오와 공포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브뤼셀과 유럽,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은 이런 사악한 살인자들에게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제대로 된 서류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불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치밀하게 계획한 공격"이라며 "급진 이슬람이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국 정상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모든 형식의 테러리즘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벨기에,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테러리즘의 위협과 도전에 공동 대처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테러는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의 반응은 더욱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 공격을 통해 유럽 전체가 당했다"고 규정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연쇄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연대를 강조하며 "(유럽에) 중대한 위협을 맞아 필수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영국에서도 이같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승리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모두 함께 그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유럽 전체는 우리 앞에 마주 선 테러 위협에 저항해야 한다"며 대테러 연대를 촉구했다.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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