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9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안보법제가 시행된 가운데, 일본 내 35개 도시에서 항의집회가 열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오키나와 현청 앞에서는 시민단체인 '오키나와 평화운동센터' 주최로 250명이 모여 항의집회를 열었다. 야마시로 히로야 센터장은 "안보법은 헌법의 근본을 흔드는 악법"이라며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 말기의 오키나와 전쟁에서 주민 4명 중 1명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또 이날 오전 10시, 도쿄 국회 근방의 한 공원에서는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로 구성된 '안보 관련법에 반대하는 엄마들의 모임' 멤버들이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현수막에는 '누구의 아이도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지금까지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가가 이것"이라며 "집단적 자위권이 행사되면 타국의 전쟁에 휘말릴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도 항의집회가 열렸다.
한편 이날 오전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안보법과 관련, "법 정비로 인해 (미일)동맹의 유대가 강화됐다"며 "국민에게 정확히 (안보법을)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나카타니 겐 국방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의 활동범위와 관련된 사항을 신중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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