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에서 여중생을 납치해 2년여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명문대 출신 20대 남자가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이타마현 경찰의 조사 결과를 인용, 용의자가 2014년 3월10일 여중생을 납치할 당시 사전에 조사를 치밀하게 하는 등 계획적인 범죄를 노린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은 당시 집 앞에서 젊은 남자가 차 안에서 내린 뒤 여중생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눴고, 이내 눈가리개를 한 여학생이 용의자의 차로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학생들은 용의자에 대해 안면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여중생이 2년 동안 감금돼 있던 치바시의 아파트 방이 특이하게도 문 밖에 열쇠가 달려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사이타마현 경찰은 29일 이 방을 현장 검증했으며, 용의자가 여중생의 탈출을 막기 위해 문을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이번 납치 사건은 지난 27일 여중생이 용의자가 외출한 틈을 타 탈출을 시도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여중생은 JR히가시 나카노 역의 공중전화에서 "도와달라"는 전화를 걸어 구조될 수 있었다. 여중생은 "부모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이타마현 경찰은 치바시 나카노 아파트 부근에서 탐문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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