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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트럭 450대·2200톤 이삿짐...삼성 '이사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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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당 이사 비용 5억원 추산...3000여명 인력 이동 역대급

5톤 트럭 450대·2200톤 이삿짐...삼성 '이사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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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3000여명의 인력 이동, 총 이사 비용 150억원, 5톤 트럭 450여대 동원, 2200톤에 달하는 이삿짐, 4개월간의 이사 기간.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우면동 연구개발(R&D) 센터와 수원사업장으로 옮겨가며 써내려간 기록이다.


아직 이사를 하지 않은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와 삼성물산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부문 등 삼성그룹 전체의 이사 비용을 추산할 경우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그룹 사옥 이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9일 삼성전자와 관련 이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의 이전에 5톤 차량 200여대가 동원돼 두번 이상 짐을 날랐다. 대수 기준으로는 400~450대가 동원된 셈이다.


이들 트럭이 실어나른 짐은 2250톤에 이른다. 각 층당 이사 비용은 5억~5억5000만원. 이사를 가면서 임원들의 방과 회의실 등을 원상복구하는 비용도 포함됐다. 새 사무실을 꾸미는 비용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의 전체 이사 비용은 150억원에 달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사 조건 중 하나가 사무실에 꾸며 놓은 방, 회의실 등을 모두 철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층당 5억원 정도가 소요됐다"며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개인 짐은 별도로 챙기고 중요한 서류 등은 보안 과정을 거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 기간은 총 4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말 서초사옥 C동에 근무하던 2500여명의 디자인 인력이 우면동 연구개발(R&D) 센터로 옮겨가면서 서초 사옥은 서너대의 트럭이 짐을 실어 나르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


올해 3월에는 서초사옥에 남아 있던 인력 중 인사ㆍ관리ㆍ기획 등 스탭부서의 300여명이 수원디지털시티로 이동했다. 홍보ㆍIR 등의 업무를 맡은 100여명은 다음달 2일 태평로 본관으로 이사한다.


전체 규모가 엄청나다보니 삼성전자는 이삿짐 업체에 맡기지 않고 윙탑(옆으로 열리는 이삿짐 트럭) 차량을 운행하는 협회에 이사를 위탁했다. 협회는 소속 회원사들을 동원해 '삼성 이사 대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무실 집기는 모두 다 이동시켰으며 종류에 따라 일부는 창고로 옮겨졌다.


이사를 맡은 업체 관계자는 "업무에 필요한 문서와 같은 짐들은 수원 등 이사하는 장소로 직접 옮겼고, 사무실 집기는 필요에 따라 옮기거나 보관동으로 보관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일정에 맞춰 이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초사옥 B동과 강남역 인근 대륭빌딩에서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 리조트 부문은 경기 용인의 리조트부문 사옥, 패션부문은 수송동 사옥에서 도곡동 군인공제회 빌딩으로 이사했다. 상사부문은 오는 6월 삼성SDS 잠실 캠퍼스로 옮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이 오는 6~7월 태평로 사옥에서 서초사옥 B동과 C동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금융거래를 위해 필요한 전용라인과 서버 등을 함께 이전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이번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이사 비용은 4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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